관리 메뉴

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족자카르타 가는 길.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서 자카르타 까지. 본문

해외여행/2018.09 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 가는 길.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서 자카르타 까지.

행복한 도올핀

대장정의 시작

아침 9시 45분 비행기.

이 시간대는 항상 좀 애매한 느낌이 든다. 집에서 6시 이전에 출발을 해야 되는데 아침형 인간이 아닌 나에게는 새벽부터 힘든 일정이다. 7시 비행기 같은 건 알람을 5분 10분 단위로 몇개씩 설정하고도 못 일어날까봐 걱정되서 잠도 잘 안온다. 역시 오후 12시쯤 출발하는 일정이 최고인 것 같다.

비가 온다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나갈 때는 비가 이미 거의 그쳐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버스가 바로 뒤에 있다. 건너야 할 횡단보도는 야속하게도 우리의 바로 앞에서 빨간불로 바뀐다. 버스를 놓치면 20~30분을 또 기다려야 된다. 잠시 고민을 하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달려나간다. 새벽이라 차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좌우를 잘 살핀 후 순식간에 뛰어서 길을 건넜다. 이렇게 무단횡단을 해본게 얼마만인지.

정류장까지 한달음에 도착했다.

힘들지만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추석 연휴 시작 이틀전인데도 압구정쯤 가니 버스가 만차가 되어 못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하지만 길은 거의 막히지 않는 평일의 올림픽대로를 신나게 달려 예상보다 빠르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막상 공항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체크인도 바로, 보안검색도 바로바로 하고 들어가니 너무 공항에 빨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시간쯤 더 자고 왔어도 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출국장에 일찍 들어왔음. 그래도 오는 내내 불안한 것 보다는 이게 낫다고 위안을 해본다.


이른 아침이라 밥맛은 없지만 기내식도 나오지 않는 에어아시아를 타고 6시간 반을 날아가야 해서 푸드코트에서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꾸역꾸역 하고 탑승동으로 갔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면세품을 찾아서 가방을 정리한다. 이번에는 추가 수하물을 구입하지 않아서 짐은 기내 수하물 7kg를 넘으면 안된다. 그래서 구입한 면세품도 간단한 몇가지가 끝이다.


던킨도너츠에서 모닝커피를 한 잔 하면서 기내에서 먹을 도너츠도 몇 개 구입을 했다.

던킨 콜드브루는 처음 마셔봤는데 맛은 그럭저럭 특출날 것 없는 더치 커피였지만 컵 뚜껑 주뎅이가 쭉 튀어 나온게 아주 특이하다. 여행 계획 세울 때 매일같이 보던 불교 유적지의 스투파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굉장히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다 고퀄이라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기 아까웠다.


고품질의 뚜껑때문에 비싼 듯. 뚜껑이 천원쯤 하는 것 같다.


시간이 되어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허브노선이라 그런지 A330-300기종이었는데 오랜만에 큰 비행기를 타서 넓직하니 좋았다. 하지만 거의 풀북인지 대부분의 자리가 꽉 차서 눕거나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못했다.

태국보다도 1시간을 더 가야 하는 여정이었지만 아침에 못잔 잠을 좀 자고 넷플릭스도 보고하니 금새 시간이 간다.

중간에 출출해서 아까 사 두었던 던킨도너츠를 꺼내 먹으니 꿀맛.


첫 말레이시아의 모습

착륙하여 KLIA2 터미널에 도착하니 현지 시간으로 4시 정도.

공항 안내 책자가 잘 되어 있어서 공항 구조를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늦었지만 점심을 먹어야 해서 푸드코드를 한바퀴 쭉 둘러본 후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맛집 기준인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식당에서 주문을 했다. 말레이시아 돈을 환전할 필요 없이 카드로 결제 할 수 있어서 좋았음.


세트로 치킨 두 종류 시켜봤는데 훈제치킨같은게 더 맛있었다. 세트에 포함된 음료수는 맛이 별로.


숙주가 키는 작은데 엄청 통통하고 아삭아삭해서 볶음요리에 딱이었다


레알 D24 두리안이 들어있다는 광고


식사를 했으니 디저트를 먹어야겠지?

아까 돌아보면서 봐 둔 맥도날드로 간다. 토토는 콘 아이스크림을, 그리고 나는 용감하게 두리안 맥플러리를 시켰다.

사실 난 두리안을 좋아하는 편이라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킨것은 아닌데, 공항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두리안이 들어간 메뉴를 파는 것은 놀라웠다.

냄새가 퍼지면 음....


토토가 시킨 이건 콘콘(corn cone) 이라고 해야되나? 맛은 콘파이 아이스크림 버젼이었다



냄새가 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받자마자 휘휘 저어서 맡아보니 냄새가 약해서 한국사람들에게 선호되는 몬통 두리안을 바로 해체했을 때처럼 신선한 두리안 향기가 아주 살짝 나는 정도다.

한 입 떠먹어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풍미가 입 안을 감돈다. 달콤함 그 이상이다. 두리안 아이스크림은 처음 먹어봤는데 앞으로 두리안 아이스크림이 있으면 무조건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먹고 나서 상당히 오랫동안 하품을 하거나 트름이 나올때마다 두리안 냄새가 나서 주변사람들에게 좀 미안했음.

그래서 앞으로 비행기 타기 전엔 안 먹는 걸로.



우리나라에 비해 좀 더 아날로그 갬성이 살아있다


말레이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해서 물처럼 마시는건진 몰라도 여긴 메뉴의 시작이 그란데부터다. 메뉴엔 GRANDE / VENTI 가격이 적혀있고 숏은 커녕 톨 사이즈도 안 적혀있었다.


그란데를 두 잔 시켰는데 커피를 아주 뚜껑까지 꽉꽉 채워줘서 양이 엄청나게 많다.

출국 시간도 곧이고 해서 하나만 시켜서 같이 마실껄 하고 후회를 했지만 이미 시킨 것 최대한 마시기로 했다. 그런데 뜨겁기는 또 얼마나 뜨거운지 쉽게 마시기도 힘들었다.


어느 정도 마시다 탑승할 시간이 다가와서 커피를 들고 탑승장으로 이동을 했는데, 여기는 출국 게이트로 가는 입구에 또 보안 검사 하는곳이 있다. 결국 커피를 다 마시지 못하고 버렸는데 좀 아까웠다.



손에 든 커피를 버리기 직전이다. 뒤에는 우리가 탈 비행기는 아님.


이동하자마자 거의 바로 자카르타까지 가는 항공편에 탑승했다.

이 구간은 초기 좌석 배정시에 알파벳만 보면 바로 옆자리이지만, 실제론 좌석 배치가 아래처럼 되어 있어서 떨어져서 앉아야 했다.


[A][B][C-토토]  복도  [D-나][E][F]


에어아시아는 가끔 보면 일부러 이러는 것 같다ㅋㅋ

자카르타까진 겨우 두시간이니 굳이 돈 주고 바꿀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처음 배정 받은 좌석으로 그냥 타고 갔다.


드디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이다.

우리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족자카르타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공항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했다.

원래는 좀 더 저렴한 근처 호텔에서 지낼까도 생각해 봤지만 밤과 새벽에 택시타고 왔다갔다 하는것도 귀찮고 그래서 터미널 내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에어아시아 국제선은 모두 터미널3를 이용하는데 공항 호텔은 터미널2에 있어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


미리 조사한 정보대로 스카이트레인을 타려고 입국장 밖으로 나가서 탑승장을 찾아 두리번거리니 택시 기사들이 굶주린 늑대마냥 눈을 희번떡거리며 슬금슬금 다가온다.

스카이트레인 타는 곳을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터미널2에 간다고 하자 부연 설명도 없이 한 마디를 던진다.


"30만 루피아"


역시 이런 곳에서는 안내 센터나 공항직원이 확실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게 아니면 호갱되기 쉽상이다.

호구한명 잡나보다 라며 두근두근했을 아저씨를 무시하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바로 스카이트레인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열차를 타니 5분도 안걸려 터미널2에 도착했다. 30만??


Jakarta Airport Hotel Managed by Topotels

호텔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거의 하나마나인 보안검사를 받고, Jakarta Airport Hotel Managed by Topotels에 체크인.

우리의 방은 리셉션에서 아주아주 멀리 있었다. 지금까지 숙박했던 호텔 중 가장 방이 먼 호텔인 듯. 나중에 보니 공항 건물을 따라 일렬로 쭉 배치된 호텔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해외여행/2018 족자카르타] - 자카르타 에어포트 호텔 매니지드 바이 토포텔스



방이 멀었지만 호텔 구조상 모든 방에서 활주로가 보인다. 활주로 뷰는 생전 처음이다.


시간이 많이 늦어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검색을 했는데, 출국장 안쪽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건물 밖은 10시면 문닫는 식당들이 대부분이었다. 장거리 이동을 해서 좀 피곤했지만 먹을 곳이 아주 사라지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나오니 진짜로 가게들이 하나 둘 정리를 하고 있다.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오면서 공항 바깥쪽에 음식점이 쭉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바깥쪽으로 나갔다. 시간적으로 그리고 체력적으로도 여유롭게 돌아보며 뭘 먹을지 고를 처지는 안되고 해서 걷다가 적당히 인도네시아 음식점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Solaria란 곳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저기 굉장히 많이 있는 체인 음식점이었음.


아보카도 쉐이크. 세기말 음료수 같은 색깔인데 맛은 괜찮았다.


볶음밥과 튀김면, 새우튀김 그리고 아보카도 쉐이크를 시켰는데 전반적으로 양이 너무 많아서 절반은 남긴 것 같다.

볶음밥 빼고는 다들 처음 먹어보는 메뉴들 이었지만 맛이 괜찮았음.


식사를 마치고 오면서 편의점에 들렸다.

혹시나 공항 편의점엔 맥주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역시 듣던대로 맥주같은 건 팔지 않는다.

껌이랑 씹을거리를 좀 사고 호텔 로비에서 엄청나게 비싼(한병에 Rp50,000) 맥주를 구입했다.


자물쇠로 냉장고를 다 채워놨다. 직원에게 말해야 꺼내줌.





아직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지는 못했지만 하루 종일 이동한 것을 축하하며 건배를 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