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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카르타 고아 삔둘, 튜빙 본문

해외여행/2018.09 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 고아 삔둘, 튜빙

행복한 도올핀
므라피 화산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다시 고아 삔둘로 출발.
고아 삔둘은 시내를 중심으로 므라피 화산과는 반대 방향에 있어 한참을 가야 해서 함께 투어하기 좋은 코스는 아니었다.

므라피 화산에서 기운도 빼고 점심을 먹고 나니 토토는 이미 꿈나라로 갔고 나도 졸음이 쏟아진다.
차는 계속 굽이굽이한 산길을 거쳐 갔는데 잠깐이라도 꾸벅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뒷좌석에 둘이 다 자고 있으면 운전기사도 졸까봐 안 자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의지에도 불구하고 자다 깨다 하면서 간 것 같다.

가는 중에 Nglanggeran이라는 고대 화산근처를 지나갔는데 집을 바위에 걸쳐 지어놓기도 했고 논이나 밭 중간에 둥글둥글한 바위들이 널려있어서 동네 분위기가 되게 특이했다. 시간이 있었으면 내려서 좀 둘러보고 싶었지만 지나가며 눈으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튜브타고 동굴탐험

거의 3시나 되어서 도착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동굴+강 튜빙 코스를 하기로 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늦게 와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상했는데 나중에 가니 사람이 없어서 굉장히 좋았다.
게다가 다른 사람 블로그를 보니 물이 안 보일 정도로 튜브들이 떠 있던데 앞으로 나가지도 못할 듯?

투어비를 지불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가이드 아주머니를 따라 나서려는데 구명조끼가 버클이 잠기지를 않는다.
대부분의 구명조끼가 정상이 아니라 사무실에 가서 그나마 새걸로 바꿔 입었다.
가이드 아주머니는 자기 몸만한 큰 튜브 3개를 가볍게 들쳐매고 우리를 동굴 입구로 인도했다.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여기가 우리가 오려던 곳이 맞는 건지 잠시 의문이 들었다.



튜브를 물에 띄우고 엉덩이 부터 앉으라고 하는데 물이 생각보다 차가워서 앉는 순간 비명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튜브 아래쪽에 엉덩이를 받쳐주는 밴드가 있어서 물이 많이 닿지는 않았다.

동굴로 출발!! 튜브를 연결해서 가만히 있으면 가이드 아주머니가 끌어준다.


동굴 안은 정말 깜깜했는데 가이드 아주머니가 랜턴으로 가리키는 곳만 간신히 보일 정도였다. 고프로로 찍은 동영상도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나왔다.
천정에는 엄청 많은 박쥐들이 있었고 동굴 벽 쪽에서 새끼 박쥐를 굉장히 가까이서 볼 수도 있었다. 
동굴 끝자락에 천장에서 거의 물까지 내려와 있는 큰 종유석이 있었는데 주먹으로 때리니 마치 가믈란을 연주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동굴 끝 부분에 천정에 구멍이 뚫린 부분이 있었는데 우리는 좀 늦게가서 그랬는지 구멍을 통해 들어온 환상적인 빛줄기가 물을 청록빛으로 물들이는 광경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해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서 빛줄기를 볼만큼 햇빛이 강렬하지 않았다. 청록빛으로 빛나는 물은 아니었지만 꽤나 깨끗했다.


그리고 이 곳에서는 바위 위에 올라가서 점프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그렇게 높지 않아서 신나게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 구명조끼는 새로 바꿔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모든 버클이 해체된다. 사람들이 하도 다이빙을 해서 버클이 헐거워진 듯 했는데 수영 못하는 사람은 당황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 하다.


잠깐 점프놀이를 하고 이제 출구로 나오는데 물이 깊어서 수영해도 된다고 한다.
처음엔 재미있으라고 권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아주머니가 튜브를 끌기 힘들어서 수영하라고 하는 것 같았음.

어쨌건 동굴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한 20~3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었다.


동굴을 다 둘러보고 이제 강으로 튜빙을 하러 간다.
다시 동네로 돌아와서 트럭에 튜브를 싣는다. 우리도 트럭에 타고 출발을 하는데 가이드 아주머니가 나무에서 뭔가를 따주셨다. 자바니스 체리라고 했는데 맛이 엄청 달고 좋았다.

동굴 탐험을 마치고 다음 코스로 간다.


대충 기억으로는 이렇게 생긴 과일이었다. Jual Tanaman Kersen이라고 검색되는데 확실치는 않다.



트럭은 마을을 지나고 논길을 한참 달려서 우리를 내려 주었다.
아주머니는 다시 튜브 3개를 짊어지고 우리를 안내했다. 
가는길에 미모사가 있었는데 토토는 미모사를 처음 보았는지 건드리면 잎이 닫히는것을 엄청 신기해 했다.

둥그렇게 푹푹 파인 석회암 지대를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 한참을 걸으니 강이 시작되는 부분이 있다.
강의 물길이 석회암을 깍아놓아 마치 인공적인 수로처럼 양쪽으로 석회암 절벽이 있고 그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다시 튜브를 타고 튜빙을 하는데 우기에는 물이 훨씬 많고 수위도 높을 것 같았다.
수로가 좁아 몇 명 되지 않는 팀이 있었음에도 앞으로 나가려면 약간 엉키는 일이 있었다.

양옆의 석회암 벽이 기묘한 모습으로 깎여있다.


중간 즈음에 굉장히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뛰어 보았다.
높이는 한 5~6미터 정도였던 것 같은데 위로 올라가니 밑에서 보는 것 보다 상당히 높아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물 깊이가 10M라 안전하다는 아주머니의 말은 별로 도움이 되질 못했다.



좁은 석회암 수로를 따라 가면 수로가 점점 넓어졌는데 중간중간에 폭포도 있었고 중간부터는 큰 강으로 합류를 한다.
튜브에 느긋하게 누워서 저물어가는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수면을 바라보며,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바람소리와 절벽 위에서 끊임없이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강을 따라 내려간다. 가끔 손으로 물을 젖는 소리, 제비들이 물 위를 스치듯 날다가 물로 뛰어드는 소리도 고요한 강가의 적막을 깨뜨리지는 못한다. 정말 이렇게 평화로운 기분을 느껴본 것이 오랜만인 것 같다.

평화를 즐기다가 마지막에 아주머니가 자꾸 수영하면 좋다고 해서 튜브에서 내렸는데 완전 속았다.
끝자락엔 물에 녹조같은 이끼 덩어리도 많아서 물도 안 깨끗했고 바닥도 중간중간 바위가 솟아있는 곳들이 있어서 다리가 닿아 좀 위험했다.
근데 아주머니가 튜브를 다시 못타게 하려 그랬는지 쏜살같이 가버리셔서 끝까지 헤엄쳐서 가야 했음.



튜빙을 모두 마치고 돌아와서 옆에 샤워장에서 샤워를 했는데 물기를 닦을 타월은 주지 않는다.
타월을 살까 했는데 쓰고 나서 처치 곤란이기도 해서 그냥 입었던 옷을 잘 짜서 대충 물기제거를 하고 가져간 마른 옷으로 갈아 입었다.


시벳 커피 코피 루왁

호텔로 돌아가는 중에 가이드가 아침에 얘기했던 루왁 커피 가게가 가는 길 근처에 있으니 방문해 보겠냐고 물어본다.
여러 시벳 커피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코피 루왁은 단연 최고로 유명하고 특별한 커피기에 한 번 마셔보고 싶어서 좀 늦었지만 가게를 들르기로 했다.

마타람 코피 루왁이라는 가게를 갔는데 들어가니 직원분이 이런 저런 간단한 설명을 해주고 시음용 커피를 한 잔씩 준다.
굉장히 기대를 하고 마셨는데 음??? 커피가 맛있긴 했지만 어떤 특징이 루왁 커피를 구분해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판매하는 아주머니의 꼬임에 넘어가서 100g짜리 커피를 두봉지나 샀다.
아주머니는 한국말도 어느정도 할 줄 아셨는데 한국 사람도 많이 방문을 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유명한 집인 듯 하다.


철장에 갇혀있는 사향고향이. 설명해주는 분 말로는 실제로 농장에서는 자유롭게 풀어서 키운다는데 별로 믿음은 가질 않는다.


구식 로스팅기. 해외 리뷰들을 찾아보면 원두는 좋은데 로스팅이 좀 에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느끼기도 좀 덜 태워야 할 듯 하다.


코코넛 설탕과 커피콩을 같이 씹어서 먹으라고 줬다. 달콤한 맛이 씁쓸한 맛을 줄여줘서 굉장히 달콤고소한 맛이 났다.


다른 커피와는 완벽하게 다른 굉장히 특별한 맛과 향이 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아서 좀 실망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100g짜리 두 봉지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파는 아라비카 스페셜티 커피정도의 가격이었다.



화산부터 튜빙까지 족자카르타에서의 마지막 투어를 알차게 보내서 정말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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