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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카르타 도착. 피닉스 호텔. 본문

해외여행/2018.09 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도착. 피닉스 호텔.

도올핀

드디어 족자카르타로

터미널 내 호텔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급할 것이 없으니 아침까지 충분히 잠을 자고 호텔을 나섰다.


바로 옆 탑승구역으로 들어가려는데 우리 비행기는 이쪽이 아니라고 해서 알려준 곳으로 갔다.

터미널 내 구역도 완전히 분리가 되어 있는 듯 했다.


호텔이 조식포함이 아니었기 때문에 탑승구역으로 들어가서 푸드코트에서 번과 커피를 아침으로 먹었다



식사를 하고 탑승구로 이동을 했다.

가는 통로는 통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바깥의 정원이 공항 건물과 아주 잘 어울렸다.


아열대 지역의 국가들을 여행할 때 항상 볼 수 있는 릴리와디(플루메리아)는 동남아의 느긋한 분위기를 극적으로 대변해 주는 식물같다. 개인적으로 잘 가꿔진 릴리와디가 우거져 있는 수영장 분위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물의 일렁거림과 떨어진 꽃그림자의 너울거림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항공편이 약간 연착이 되어서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을 했다.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까지는 1시간 반이 채 안 걸린다.


어제 구입한 간식을 먹다보니 금방 족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경주같은 도시라고 해서 아주 작은 동네를 생각했었는데 하늘에서 본 도시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컸다.

출국장쪽으로 나오면 택시 부스들이 있다. 무작정 밖으로 나가면 국제 호갱이 될 수 있으니 택시를 탈꺼면 이곳에서 바우쳐를 구입하자. 요금표가 있어서 사기당할 염려없이 목적지 따라 정찰제로 택시를 탈 수 있다.


바우처를 사서 밖으로 나오면 택시를 탈 수 있다


피닉스 호텔(The Phoenix Hotel Yogyakarta MGallery by Sofitel)

택시를 타고 우리가 이틀간 지낼 피닉스 호텔에 도착했다.

역사적인 메인 건물을 가지고 있는 이 호텔은 예약 사이트에서 보던 사진 이상으로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웠다.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상적이다


1950년대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정오 근처에 도착하니 체크인/아웃 대기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체크인 처리를 하는동안 응접실같은 곳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했는데, 자리가 만석이라 로비와 그 주변을 한참 둘러보았다. 마침내 응접실에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다른 테이블은 다 웰컴 드링크와 디저트를 먹고 있는데 우리한테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여유롭게 기다리자고 생각하고 한참을 기다렸건만 직원은 오지도 않고 살짝 기분이 안 좋아지려는 순간 우리 테이블도 웰컴 드링크를 세팅해줬다.


귀여운 만두 같은 디저트와 박피아


디저트를 먹으며 얼마간 기다리니 가지고 갔던 여권과 신용카드를 돌려주면서 체크인 준비는 완료됐지만 우리가 너무 빨리 와서 방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어차피 점심 시간이기도 해서 식사를 하고 오기로 하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족자카르타에서의 첫 식사

미리 알아봤던 식당 중 하나가 호텔 근처에 있어서 그 곳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나왔는데 길 건너는 것 부터가 난관이다.

트래픽이 넘칠 정도로 차가 많은 도시에서 큰 사거리에 보행자용 신호등이 없으니 도대체 길을 언제 건너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차가 다니는 방향도 반대니 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다. 지금 건너야 되나 라고 생각하면 이미 우회전 차들이 사거리를 달려오고 있다. 한참을 못 건너가다가 겨우 차가 없는 틈을 타서 길을 건너는데 성공.


이 정도로 넓은 사거리에 보행자 신호등이 없어서 눈치가 빨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 (Tugu Jogja 사거리)


레스토랑은 길을 건너자 마자 바로 있었다.

그런데 레스토랑 들어가는 입구가 도대체 어딘지. 안내가 영 허술하다.

1층 입구는 옷가게 입구인 것 같고, 건물 근처에서 두리번 거리니 가드가 나와서 레스토랑에 왔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했더니 레스토랑은 Close란다.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던 Honje Restaurant


이럴수가.

보라카이에서도 그렇고 우리는 문 닫은 식당을 잘 찾아다니는데 뭔가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점심 시간에는 안 하는건지 아예 망해서 문을 닫은건지는 상호 의사 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파악을 못했지만, 당장 우리가 점심을 먹을 수 없는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사태와 플랜B 따위는 없는 철저하지 못한 준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호텔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온 길을 다시 돌아왔다. (돌아올때는 길 건너는게 아주 자연스러웠다.)


돌아오던 중 호텔 옆에 Shabu AUCE라는 샤브샤브 레스토랑을 발견했는데 찾아보니 구글 평점도 나름 준수하여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진 출처. Shabu AUCE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1인 샤브처럼 테이블이 구성되어 있고 뷔페식으로 무한 샤브를 먹을 수 있는 집이었다. 단 국물은 6가지의 국물 중에 한 가지만을 선택 할 수 있다. 나는 스끼야끼 소스를 토토는 사천 소스를 선택했다.


1인 1냄비에서 나오는 열을 식혀줄 만큼 에어컨이 강하지 못한 게 단점


뷔페에는 각종 야채, 오뎅, 해산물 그리고 양고기와 소고기가 있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어묵이 레스토랑의 주 메뉴이다. 뷔페의 거의 절반정도가 어묵으로 꾸며져 있다. 새우같은 건 너무 작아서 별로 먹을 게 못 됐고, 어묵들은 종류가 다양해서 먹는 재미는 있었지만 맛은 글쎄. 디저트로 나오는 과일들도 맛이 별로여서 두 번 가고 싶지는 않은 집이다.

재밋는 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건지 고기를 받으러 가자 "소고기 소고기" 라며 한국말을 한다 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인 투어 상품에서 이 레스토랑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먹는 동안 사람들이 몇 테이블 들어왔지만 수많은 자리에 비해 손님이 많지 않았다. 아마도 단체 투어 관광객들이나 와야 이 큰 레스토랑을 다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마침내 우리의 방이 준비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드디어 우리 방이 준비가 됐다.

우리는 수영장이 있는 신관쪽 방을 예약을 했기 때문에 로비와 중정의 레스토랑을 지나 뒷편의 건물로 이동을 했다. 복도를 따라 신관 건물로 이동하니 통로의 기둥들 사이로 인터넷에서 봤던 클래식한 발코니들로 둘러쌓인 수영장이 보인다.


드디어 방으로 가게 되어 즐거운 나!! 벨보이 의상조차도 건물과 너무 잘 어울렸다


우리는 3층의 복도 중간쯤 위치한 조망이 아주 좋은 방을 받았다.

방은 뭐 하나 흠잡을 게 없을 정도로 단정했고 럭셔리한 건물과 조화를 이루었다. 러그나 쿠션, 커튼 뿐 아니라 화장실의 어매너티 박스조차도 호텔의 분위기에서 벗어난 게 없을 정도이다.

어지럽히기 전에 신나서 방이고 욕실이고 사진을 찍다가 발코니로 나가니 한편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호텔을 한껏 여유롭게 만든다


고프로의 초광각 사진으로 아름다운 호텔의 전경을 한 장면에 담아본다


로맨틱한 클래식 스타일의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이는 수영장.
수영장 뷰는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



집을 출발한 지 하루 반만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정해진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느긋한 외국인들처럼 수영장에서 오후를 즐기면서 앞으로 할 일을 고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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