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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8.09 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므라피 화산 지프투어

행복한 도올핀
족자카르타에서 마지막 투어를 뭘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시내 관광 코스로 크라톤 궁과 어제 못 본 따만사리를 가보고 바틱, 은세공, 도자기 공방등을 구경할수도 있었고 혹은 족자베이에 가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건 어떨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온 이상 화산을 꼭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일단 므라피 화산에 가기로 했다. 

투어 사무실에서 화산 지프투어를 예약했는데, 투어 하나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해서 하나를 더 선택하라고 했다. 띠망 해변이나 동굴 투어 등등을 추천해줬는데 토토가 튜빙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해서 두번째는 고아 삔둘에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침에 호텔로 투어 기사님이 왔는데 어제 투어 사무실에서 영수증을 써줬던 사람이다. 사무실 업무도 보고 투어 가이드도 하는 듯. 오늘 기사님은 프람바난 투어 기사님과는 다르게 말이 참 많았다. 궁금한 것도 참 많아서 아주 많은 대화를 하며 므라피 화산까지 갔다.

우리가 가기 불과 4달전인 2018년 5월에도 마지막 분화가 있었다는 므라피 화산은 평균적으로 2~3년마다 작은 분화가, 10~15년마다 큰 규모의 분화가 일어날 정도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활화산 중 하나라고 한다. 역사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대규모 분화 기록이 있고, 최근에는 2006년과 2010년에 큰 폭발이 있었는데 특히 2010년에는 폭발의 여파로 수백명이 죽고 30km나 떨어진 족자카르타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줬다고 한다. 

므라피 화산 입구 마을에는 폭발의 흔적을 지프를 타고 돌아보는 수 많은 투어 업체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 중에서 MERAPI JEEP LAND CRUISER라는 업체를 갔는데 여길 알아서 간 건 아니고 그냥 투어 가이드분이 여기로 데려다 줬다.
여러 코스가 있었는데 우리는 2시간 반인가 3시간이 걸리는 긴~ 코스를 한다고 했다.

사진으로 코스 설명이 되어 있다.


우리가 타고 갈 차량. 지프투어 였지만 랜드크루저를 타게 되었다.



출발을 했는데 차에 충격흡수 장치를 모조리 제거해 버린 것인지 본격 오프로드에 들어가자마자 어마어마한 진동을 온 몸으로 느끼며 가야한다.
정상인도 디스크가 탈출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흔들리기에 허리 아픈 사람은 절대 탑승하지 않아야 되겠다.



그렇게 오프로드를 꽤나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박물관같은 곳.
화산 폭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마을 중 하나라는데 이 곳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열기로 녹아버린 가재도구들과 죽은 동물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재가 덮치는데 재의 온도가 수백도에 달해 모든 것을 순식같에 덮어서 태워버린다고 한다.


불쌍한 소


화산 폭발 당시를 설명해주던 가이드


시계가 폭발 당시의 시간을 가리킨 채 녹아버렸다.


엄청난 열기로 인해 찌그러진 살림살이들. 온통 화산재로 덮혀있다.


라바 붐. 이런 어마어마한 돌덩이들이 날아와서 폭발한다니 무시무시하다.


얘는 죽은 토끼라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폭발한 흔적을 구경하러 왔지만 여기서 살던 사람들은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박물관을 보고 두번째 간 장소는 에일리언 바위.
옆에서 보면 얼핏 사람 얼굴처럼 생기긴 했다.

하지만 굳이 보러 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바위 근처에는 이런 저런 체험할 만한 것들이 있었는데 토토가 부엉이랑 사진찍기에 도전했다.
4~5마리 정도의 부엉이가 있었는데 그 중 눈이 젤 똘망똘망한 갈색 부엉이를 선택. 어떤 부엉이가 어디 출신이고 이런 설명도 해 줬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당황한 토토. 부엉이가 도무지 앞을 보려 하지 않는다.


사육사가 와서 계속 부엉이 자세를 수정해줬다.


도도해 보이는 부엉이. 졸린것 같기도 하다.


발톱이 생각보다 아프다고 한다. 사진을 다 찍고 나서도 잡은 발을 잘 안 놓으려고 해서 겨우 떼냈다.


일 마치고 잘 준비하는 부엉이. 우리가 준 돈으로 맛있는 것을 사먹었기를 바래본다.


근처 전망대에서는 깊은 절벽을 볼 수 있었는데 용암이 흐른 길이라고 한다. 화산석은 가치가 높아 다 퍼가서 저렇게 계곡이 되었다고 한다. 지프 투어중에도 수많은 트럭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채석장에서 돌을 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번째로 간 곳은 벙커가 있는 뷰 포인트인데 화산 폭발 때 벙커안에서 2명인가 3명의 사람이 죽은 곳이라고 한다.
벙커는 날아오는 바위나 화산재 등을 막아주는 정도의 역할만을 할 수 있어서 용암의 뜨거운 열기는 막아주지 못해 벙커가 오븐처럼 가열되어 안에 피신해 있던 사람들이 살아남지 못했다고.
벙커 안에는 신기하게도 큰 바위같은게 있었는데 벙커 안에까지 키만큼 밀려 들어온 용암이 굳은 것을 가운데만 남기고 다 파내고 남은 부분라고 했다.

이렇게 두꺼운 이중의 철문도 용암을 막아주지 못했다.


일부는 이 화장실에서 죽어 있었다고 한다. 엄청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므라피 화산을 배경으로 가이드와 한 장 찍어봤다.



우리가 간 날 구름이 많아서 올라가는 내내 므라피 화산이 거의 안 보였는데 다행히 뷰포인트에 갔을 때 구름이 살짝살짝 걷혀서 산 정상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봐도 맑은 하늘인데 산 주변에서만 순식간에 구름이 생기는게 신기하다.




그리고 다음은 2010년에 화산 폭발로 돌아가신 화산지기 아저씨의 기념관이 있는 곳에 갔다.
므라피 화산은 대대로 화산의 영적 수호자, 화산의 관리자 혹은 문지기 등으로 불리는 화산지기가 있어왔는데 현재는 돌아가신 아저씨의 아들이 그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다는 것 같았다.

뒤에는 역대 화산지기들의 족보가 있었다.


그 옆에도 온통 화산폭발로 인해 파괴된 가구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진정한 오프로드 체험장.
설명은 동영상으로 대신한다.



구름이 많아서 화산의 모습을 뚜렷하게 보지 못해서 조금 실망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투어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두 번째 투어 장소인 고아 삔둘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중간에 점심을 먹을 시간이라 식당에 갔는데 사람이 만석이다. 그래서 그 주변에 다른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길이 눈에 익는 듯 하더니 저 옆으로 프람바난 사원이 보인다. 이틀 전 단 한번 왔을 뿐인데 왔던 장소 근처에 다시 오게 되니 되게 익숙한 느낌이었다.




우리 가이드와 같이 밥을 먹던 아저씨가 친절하게 포즈까지 지시해주면서 사진을 잔뜩 찍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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