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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라스카바나스 비치 리조트 석양, 마지막 밤 본문

해외여행/2017.12 엘니도

라스카바나스 비치 리조트 석양, 마지막 밤

행복한 도올핀
캐노피워크를 끝내고 맡겼던 빨래를 찾아서 리조트로 돌아왔다.
씻고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덧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서 제대로 석양 구경을 하려고 어제보다 좀 더 일찍 레스토랑에 갔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마티니를 주문하고 지금까지 무사히 여행한 것에 감사하며 건배를 했다.

태양이 넘어가는 모습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해변의 자리도 좋지만 갑자기 비가 올까 봐 지붕이 있는 안쪽에 앉았다.


배가 별로 안 고파서 간단하게 마티니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라스카바나스 비치는 엘니도에서 선셋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 중 한곳으로 유명하다.
하루 종일 고요하던 리조트에 한두 명씩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잠깐 사이에 레스토랑은 석양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루 중 유일하게 리조트가 활기를 띠는 시간이다.

다들 자리를 잡고 선셋을 기다린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려고 한다.


엘니도에서의 마지막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모두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추억을 만든다.
이렇게 하루의 추억이 완성되고 오늘 저녁의 행복했던 기억을 사진 속에 담아보려 노력한다.



타오르던 하늘에 푸른빛 땅거미가 젖어들자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또다시 적막한 리조트의 밤이 찾아온다.
깊은 고요함을 이기지 못한 토토는 9시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결국 어제보다도 한 시간이나 일찍 잠자리에 든다.

라스카바나스 비치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밤.
엘니도의 마지막 밤이기도 하다.

아쉬움 때문인지 나는 잠이 올 것 같지가 않았다.
토토가 잠들고 테라스에서 한 시간가량 책을 읽다가 아무도 없는 리조트를 서성거렸다.

아직까지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몇 안 되는 손님을 위해 불을 켜놓은 리셉션과 레스토랑 외엔 어둠만이 가득하다.
아직 잠들지 못하고 있는 숙소에서 나오는 희미한 불빛과 야자나무에 감긴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조명, 그리고 리조트 곳곳에 놓아둔 연료통에서 일렁이는 불꽃은 짙은 어둠을 몰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일렁이는 불꽃은 시시각각 사방으로 그림자를 뿌려대며 어둠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었다.


한참을 관조하다 해변에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수백만 개의 별이 밤하늘을 가득 수놓고 반짝인다.
어렸을 적 겨울의 어느 날 아버지를 따라 산골 어딘가를 가서 하늘을 올려다봤던 기억이 난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다 고프로를 마운트에 고정하고 한참을 조리개를 열어 별들을 렌즈에 담아본다.

오리온 자리가 보인다.


떨어지는 별똥별도 사진 속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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