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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엘니도 낙판 비치 본문

해외여행/2017.12 엘니도

엘니도 낙판 비치

도올핀
마을 구경을 하고 호텔에서 잠시 쉬면서 낙판비치에 어떻게 갈지 잠시 고민을 했다.

오전에 팔님이 날씨 쨍쨍한 오늘의 일정으로 낙판비치를 추천해 주면서 셔틀 시간표를 보내주셨는데, 그 때 오토바이 얘길 슬쩍 꺼냈더니 사고가 많이 나니 조심해서 타라는 얘길 하셨다.
원래 스쿠터를 빌려서 가려고 했는데 그 말이 못내 걸려 잘 터지지도 않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방 안팍을 이리저리 배회하며 인터넷에서 후기를 검색해본다. 
후기를 몇 개 읽어보니 길이 굉장히 험하다는 말이 많다. 결국 스쿠터는 포기하고 밴을 타고 다녀오기로 결정.

팔님이 보내준 낙판비치 셔틀 시간표



2시 출발하는 밴을 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더운데다 아까 많이 걷기도 했고 우리가 조금 늦게 호텔을 나선 탓에 트라이시클을 잡아탔다.
밴 사무소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라고 대략 파악은 하고 있었지만 달리는 듯 하더니 도착. 3,4분쯤 걸렸을까? 걸어왔어도 10분이면 왔을 거리였다.



일찍 도착했더니 아직 밴도 없고 손님도 우리 뿐이다.
왕복 티켓을 끊고 사무실 앞 벤치에 누워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냥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함께 앉았다.

같이 좀 앉읍시다.


애교 철철 개냥이. 졸리다 졸려.


조금 지나니 밴과 같이 갈 사람들이 와서 낙판 비치로 출발.
큰길 까지는 괜찮았는데 해변으로 가는 길은 듣던대로 곳곳이 물 웅덩이와 진흙탕으로 뒤덮혀 있다. 신난 아기 돼지들이 길가에서 놀다가 차가 오니 산속으로 우르르 숨는다. 밴을 타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NACPAN BEACH

1시간쯤 걸려 밴은 낙판비치 Sunmai 레스토랑 앞에 우릴 내려주었다.
내리자 마자 카페에서 웰컴 드링크를 주었는데 셔틀 비용에 포함된 건지 아니면 식사를 하고 가라는 미끼 음료수였는지는 모르겠다.

입구에 위치한 아이러브낙판.


아재력 테스트를 가볍게 통과할 토토의 하트. 게다가 너무 과하자나!?


오늘은 처음으로 드론을 가져와봤다. 넓고 쭉 뻗은 해변은 드론을 맘껏 날리기에 제격이다.
일단 아이러브낙판을 배경으로 드로니 촬영을 해본다.


뜨거운 정오의 햇빛을 느끼며 해변을 좀 걷다가 파라솔과 비치체어를 빌려서 둥지를 틀었다.
필리핀의 겨울은 물놀이하기 좀 추웠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온통 후텁지근하게 느껴진다.
파라솔 그늘에 누워 파도소리를 들으며 맥주 한병씩을 주문해서 끈적끈적 소금기 가득한 바다 바람과 땀으로 살짝 젖어버린 몸을 차가운 맥주로 식혀본다.

여기가 천국이다.


해변에서 마시면 더욱 시원한 산미구엘 라이트


작열하는 햇살과 뜨겁게 달궈진 모래사장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부서지는 파도와 모래가 바람에 날리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누워서 좀 쉬다가 배에서 점심먹으라는 신호가 슬슬와서 토토가 근처 식당에 가서 먹을 것을 사왔다.
이젠 혼자 가서 먹을 것도 포장해 오고 아주 대견하다.
나는 토토가 점심을 사올때까지 드론을 날리며 놀았다.


밥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는 파도와 놀아볼 시간.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임에도 바닥은 굉장히 완만해서 꽤나 멀리까지 나가도 수심이 깊어지지 않는다. 간혹 가슴까지 깊어졌다가도 조금 더 나가면 다시 물이 허리까지 내려오곤 한다. 하지만 파도가 크고 거칠어서 이안류에 빨려 나가거나 파도가 너울을 일으키는 순간 발이 바닥에 안 닿아서 당황하게 될 수도 있으니 허리 이상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실제로도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는 모양이다.
이 날은 무섭지 않을 정도로만 파도가 커서 진짜 재밋게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드론이 있으니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날리기 전 준비과정이 좀 번거로운게 흠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낙판비치. 끝에서 끝까지 3km가 넘는 긴 해변이다.


낙판 비치의 멋진 모습을 360도로 감상해 보자

해가 넘어가기 전에 해변의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해변의 끝에서 얕은 모래 언덕에 올라가니 바로 반대편에도 작은 해변이 있어서 양쪽으로 바다를 볼 수가 있었다.

돌아올때는 드론을 날려 액티브 트래킹으로 오후의 해지는 바닷가를 걷는 장면을 한참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녹화가 하나도 안 되어 있다. 전에도 자주 하던 실수로 녹화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시 가서 찍을수도 없고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모습을 감추면서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구름 사이로 마지막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듯 하다.





해변은 금새 어두워졌고 6시 반 가장 마지막 셔틀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어제까지 계속 날씨도 좋지 않고 고생만 했는데 오늘이야말로 제대로 된 엘니도를 즐긴 첫번째 날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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