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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팔라완 반딧불 투어 본문

해외여행/2017.12 엘니도

팔라완 반딧불 투어

행복한 도올핀
엘니도를 떠나기 전 팔 사장님을 통해 미리 반딧불 투어를 예약했었다.

로비에 나가 픽업을 기다리는데 약속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오질 않는다.
운전사가 호텔에 연락을 했는지 호텔 직원이 우리를 찾아오더니 기사가 좀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러고도 얼마를 기다렸을까.
우리를 버리고 간 게 아닌가 싶어서 팔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사장님이 다시 연락을 해 보시고는 버리고 간건 아니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셨다.
늦는 건 기사지만 사과는 사장님이 하신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려 픽업 차량이 왔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먼지 풀풀 날리는 흙길을 지나 이와힉 강에 도착했다.

Iwahig firefly watching

도착하니 기다리는 사람이 꽤나 많았다.
2~4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작은 나룻배에 사공이 노를 저어가며 관람을 하는 거라 대기줄이 쉽사리 줄지 않는다.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 몇 장 찍고 자그마한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잠깐 구경하니 더 이상 할 것도 없어서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사람이 꽤나 많았다.




탑승장 옆에는 뷔페 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도 좀 있었다.
슬슬 배는 고파지고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가이드에게 밥을 먼저 먹자고 물어봤다.
가이드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금방 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투어를 마치고 다른 곳에 가서 식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배가 고파서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초코바를 사서 하나씩 먹었다.

작고 허름했던 기념품 가게


초코무초로 배고픔을 좀 달래본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구명조끼를 입고 잠시 기다리니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나루터로 내려가라고 한다.
배가 와서 사람들을 한 명씩 태워가고 우리도 배에 탑승했다.



작은 배는 선착장을 떠나 칠흑같이 어두운 강으로 흘러들어간다.
하늘과 어슴푸레한 숲의 경계가 간신히 보이고 오직 들리는 건 간간이 노 젓는 소리뿐이다.
고요한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뱃사공 겸 가이드분은 혹여 반딧불이 도망가 버릴까 굉장히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설명을 해주신다.
반딧불과 맹그로브 숲의 생태계 뭐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난다.

가끔 큰 나무에 레이저 포인터를 쏘면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 일제히 불을 밝혀서 반짝거리며 빛을 내어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내는데 절로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온다.
구경을 하며 가는데 갑자기 불빛이 우리를 향해 날라온다.
가이드분이 얼른 잡아서 토토 손에 올려 주셨는데 그 덕분에 운 좋게도 반딧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반딧불은 도망가지 않고 한동안을 손에서 빛을 내며 앉아 있었다. 동물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이 신비한 광경을 한참을 보다가 다시 하늘로 날려 보내줬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반딧불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고요한 강변을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출발하자마자 부두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늘과 숲의 경계선 정도가 간신히 눈에 들어올 정도로 어두웠다.


동영상과 사진을 간간이 찍었지만 워낙 어두워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게 투어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Citystate Asturias Hotel

반딧불 투어를 마치고 밴을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를 하러 시티스테이트 아스투리아스 호텔에 도착. 우리가 지낸 휴 호텔 바로 근처에 있다.
휴 호텔과 마지막까지 어디서 지낼지 고민하던 호텔이라서 처음 온 것임에도 이미 익숙한 느낌이다.
결국 고민하던 두 호텔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서 생각지도 못하게 득템을 한 기분이다.


아스투리아스 호텔은 조금 오래됐지만 어설프게 리모델링하지 않고 옛날 정취를 그대로 지니고 있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레스토랑은 미국이나 유럽의 오래된 영화를 보면 나오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녹색 사이키 조명이 그 공간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과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잘 어울려서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아둬도 되겠다 싶었다.

호텔 레스토랑은 저녁 뷔페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손님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우리가 투어를 마치고 좀 늦게 와서 몇 안되는 다른 손님들조차 이미 다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북적대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구석에서는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보컬 여성분의 목소리도 매력적이었고 음악 선정도 좋았다. 환상적인 라이브 음악에 우리는 행복한 기분으로 식사를 했지만 이렇게 적은 사람만이 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웠다.
음식의 맛과 종류는 특출나진 않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 덕분에 굉장히 좋았던 저녁식사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너무 좋았던 라이브 음악



반딧불부터 저녁 식사까지 모든 게 흠잡을 데 없었다.
팔라완에 간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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