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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피닉스 호텔 족자카르타 엠갤러리 바이 소피텔 (The Phoenix Hotel Yogyakarta MGallery by Sofitel) 본문

해외여행/2018.09 족자카르타

더 피닉스 호텔 족자카르타 엠갤러리 바이 소피텔 (The Phoenix Hotel Yogyakarta MGallery by Sofitel)

행복한 도올핀
이 호텔은 1918년에 건축된 유서깊은 식민지풍 랜드마크 건축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사관과 은행등으로 이용되던 이 건물은 2009년에 호텔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초기의 고풍스럽고 조화로운 자바니스-더치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었고 거기에 현대적인 퓨전 스타일이 더해져 클래식한 분위기의 럭셔리 부띠끄 호텔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호텔 전경


예전의 건물 모습. 현재도 옛날 사진과 같은 모습이 거의 남아있다.



호텔은 두 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리셉션등이 있는 구관(빨간색 영역)과 안뜰을 지나서 접근할 수 있는 신관(파란색 영역)으로 되어있다.

호텔 입구는 도로변에 접한 구관에 있으며 넓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박공 지붕과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멋진 포치로 투숙객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 옆에는 호텔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50년쯤 된 클래식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클래식카를 타고 도시를 둘러 볼 수 있는 투어도 있다고 하니 흑백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직원들 복장이 고풍스러우면서도 통일감이 있어서 호텔의 분위기를 확 살려준다

로비 옆에는 투숙객들이 잠시 대기할 수 있는 응접실 겸 작은 박물관이 있다.
요청하면 가이드와 호텔 건물을 둘러보는 작은 역사투어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하질 못했다.



호텔 내부로 가는 통로는 마치 내가 시간의 통로를 지나 과거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로비를 지나 호텔 안으로 들어오면 섬세한 조각이 돋보이는 분수가 가운데 자리한 작은 중정이 있고 레스토랑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구관의 일부 방들은 이 중정을 바라보는 테라스를 가지고 있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중정은 레스토랑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구관 수페리어룸의 테라스들이 보인다



중정을 통과하여 건물 뒷쪽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신관이 나온다.
신관 가는 통로 옆에도 방들이 몇 개 있었는데 이것 또한 손님들 방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 방에 투숙한 사람들은 굉장히 시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관은 ㄷ자 모양의 건물에 가운데 수영장이 있는 형태이다.
신관쪽은 대부분 우리가 예약했던 디럭스룸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디럭스룸은 모두 테라스가 있지만 수영장이 보이는 건물 안쪽의 방과 도시뷰를 가진 바깥쪽의 방은 가격 차이가 좀 난다. 도시뷰 룸의 일부는 공동묘지 뷰를 가지고 있으니 담이 약하거나 가위에 자주 눌리시는 분들은 방을 옮겨달라고 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수영장 뷰의 디럭스룸에서 지냈는데 3층에 있는 방이라 내려다보는 전망이 아주 좋았다.
방의 분위기는 호텔 외관 만큼이나 좋았는데, 건물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인테리어는 여러 가지로 신경 쓴 흔적들이 곳곳에 많이 느껴졌다. 

모든게 조화를 이루는 방


새장같은 느낌의 스낵 보관함



욕실엔 어매너티 상자나 서랍은 없고 한 쌍의 목각인형만이 자리하고 있다


목각인형을 열면 그 안에 어매너티가 들어있다. 각각의 성별에 맞는 어매너티가 들어있는 센스까지.


웰컴 과일로 살락이 놓여있다. 귀여운 모양의 젤리도 매일 채워준다.


방을 둘러보고 발코니로 나가니 수영장뷰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앤틱한 분위기의 발코니. 옆방과 붙어있거나 너무 가깝지 않아 좋았다.


오후엔 수영장이 건물 그림자에 가리는게 조금 아쉬웠다


호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 수영장에 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잠시 둘러보자마자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수영을 하러 갔다.

족자카르타 호텔 검색 중 나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사진 한 장 (사진 출처) sofitel.accorhotels.com


수영장이 크지는 않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충분했다


여유로움이 전염되는 공간.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누워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또한 호텔 곳곳에는 전통적인 장식이나 소품 등 소소하면서도 재밋는 요소들이 많아서 발견을 하고 사진찍는 재미가 있었다.

술탄으로 빙의한 토토


수영장 앞의 거대한 지느러미 발이 달린 귀여운 붕어(?) 조각




조식은 구관 건물 중정옆의 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전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요리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서양식의 호텔 조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먹을 게 별로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래도 한쪽에서 가믈란 연주도 해주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만족스럽게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특별한 전통차를 경험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담당 직원이 차별로 어떤 효능이 있고 어디에 좋은지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하지만 맛은 엄청 이상했다.


직접 가믈란 연주를 해주신다. 공간의 분위기와 음악이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다.



이틀간 지냈던 족자카르타의 피닉스 호텔은 가봤던 클래식한 분위기의 호텔중에선 단연 분위기 깡패 호텔 1위에 올리고 싶은 호텔이다. 가격도 너무나 저렴해서 놀랄 정도였고, 다시 족자카르타에 방문한다면 모든 일정을 이 호텔에서 지내고 싶을만큼 정말 오랜만에 내 마음에 쏙 드는 호텔이었다.

수평이 안 맞게 대충 찍어도 호텔 공식 사진보다 더 환상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언젠가 또 방문할 날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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